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계룡산이 나를 부르네

럭키홍 2007. 8. 5. 08:07

-푸르름과 흰백이 그대를 감싸고

   며칠 동안 내린 빗물  골짜기를  휘돌아

   그대와 나  가슴 속에 뿌려 주누나 -


- 푸르름을 병풍으로 감싸고

   포근함을  산능선에 뻗치며

   사뿐히 즈려 앉은  흰 백로여!

   그대 쉬어감이  어찌 이리 좋으련만

   오늘도  그곳에는  7월의 태양이 웃고 있노라-  



 

 

          **  계룡산이 나를 부르네  **

         


벗이 부르니 내가 답하고

산이 부르니 내가 오르네.



마음과 마음의 징검다리 놓아

곁에서 나를 기다리는 계룡산

오늘도 나를 부르고 있네.


아! 산이 좋다.


계룡산이 좋다.


울창한 산자락에 산까치 울고

유월 더위에 풍경 소리마저 흐느적 거리는 데


이 내 마음 푸르름에 감쌓여 돌고 있네.



산이 좋다.


산사람이 좋다.


은선폭포 우람한 병풍 골짜기 물줄기도 나를 부르고

벼랑에 매달린 노송이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네.


이 내 몸도 부서진 폭포수에 아롱져 있네.


아! 산이 좋다.


불어 오는 바람이 내 옷 깃을 스치듯

어디서 님의 입김이 가슴을 파고 드는데

맺히는 땀방울은 하나씩 사라지고 있네. 



아! 계룡산이 곁에 있어

오늘도 나를 부르고 있네.


남매탑의 돌탑 위에 오누이 전설이 

오는 나그네의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고

흐르는 세월 속에 쌓이는 낙옆 처럼

한잎 두잎 떨어져 가는 구나.


아! 산이 있어 산을 찾는 이몸

6월의 공기를 온몸으로 맞이하며

오늘도 그대 이름을 부르리라.


계룡산아!

늘 푸른 계룡산아! 

오늘도 그대는 뭇 사람을 맞이 하는 구나.


                      

                2003.6.13 오후에    碧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