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색즉시공 공즉시색

럭키홍 2007. 6. 22. 16:24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비가 온다 하더니
잿빛 하늘에 걸린 구름


세상사
희노애락 생노병사
우리네 人生事
한번 가면 그만인데.

하늘은 내게
말없이
침묵하라 하고

떠난 님
목소리 구름에 실려 올듯
6월 바람 밀려만 오네.

세상사
있는 듯
없는 듯
색즉시공(色卽是空).

없는 듯
있는 듯
공즉시색(空卽是色).

구름에
바람 실어
님 곁으로 가려무나.
                        2006.6.30 碧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