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야기

꿈꾸지 않는 리더는 가라

럭키홍 2010. 2. 9. 13:21

[정동일 교수의 리더십 이야기]

달러 고갈보다 무서운 게 리더십 고갈 한국 기업·사회 '리더십 부재' 고민 늘어야
리더는 다른 사람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者 혼자 빛나려 하지 말고 부하들을 빛나게 하라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한국은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한가운데 서 있었다. 당시 한국 경제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달러의 고갈이었다. 정부나 기업이나 보유하고 있던 달러가 바닥이 났고 부채 상환과 외환 결제를 위해 온 나라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한국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지적하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한국의 경제위기는 리더십 부재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한국의 리더십은 달러보다 더 고갈되어 있다"

한민족 특유의 끈기와 응집력으로 10년 전 경제 위기는 잘 극복되었고, 한국 경제는 그 후 10여 년 가까이 순항했다. 2008년 월가로부터 불어온 금융위기는 다시 한 번 한국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었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10년 전 바닥을 드러낸 대한민국의 외환보유고는 이제 가득 차 있을지 모르나, 달러보다 더 고갈되었다고 했던 리더십은 사회와 기업에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더 큰 문제는 리더와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연예인 공화국이란 말이 있다. 청소년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고 존경하는 인물 중 대부분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실제로 이들 연예인이 한 말, 행동, 옷차림 등은 금방 유행이 되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철없음을 탓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리더와 리더십 부재에 대해 기성세대의 반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고 따르고 싶은 롤 모델과 리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연예인들의 말과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이 가득 찬 사회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첫째, 리더십은 기업이나 조직의 적당한 위치에 오르기만 하면 누구나 자동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긍정적인 영향과 이를 통한 부하들의 자발적인 추종이다.

CEO인 당신이 회사에서 이야기할 때 직원들이 열심히 듣는 것은, 당신의 리더십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열심히 듣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하루라도 빨리 깨달아야 한다. 당신의 리더십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보다 행동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진정한 리더십은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찰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단기간의 실적만을 위해 부하 직원들에게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고 미래의 성장을 희생시킨다면 당신은 리더가 아닌 매니저라고 불려야 할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조직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비전을 어떻게 부하들과 공유하고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꿈꾸지 않는 리더는 리더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다.

마틴 루터 킹이 미국 역사상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흔들리지 않는 미래에 대한 꿈과 헌신 때문이었다.

대기업의 CEO만이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장이든 부서장이든 누구나 꿈은 꿀 수 있고 작은 꿈이 모여 큰 꿈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나중에 CEO가 되면 그때 가서 꿈을 꾸겠다는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꿈은 CEO가 된 후에 꾸는 것이 아니라, CEO가 되기 위해서 꾸어야 한다는 것을.

셋째, 리더는 다른 사람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목표가 생겼을 때 '내가 이걸 어떻게 달성할까'에 초점을 맞춘다면 당신은 리더라 할 수 없다. 리더란 '이걸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그 사람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내가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아직도 당신의 시각이 '나(I)'에 맞추어져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탈피하라 권하고 싶다. 진정한 리더는 부하의 역량을 계발하여 어려운 목표를 달성 가능케 하는 자(영어로 'enabler'란 표현이 더 명확할 것 같다)인 것이다.

당신의 리더십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월등한 성적을 낼 때보다, 평범한 인재가 당신과 같이 일하면 우수한 인재로 변화해갈 때 더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010년 호랑이해엔 대한민국이 리더십으로 충만해질 것이란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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