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이야기

프랑스 언론 " 한국 원전사업 빛을 발하고 있다."

럭키홍 2012. 4. 19. 13:21

프랑스 언론 ″한국 원전사업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의 원전 산업 조명하는 특집기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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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정필재 기자] 프랑스의 진보 성향 신문인 리베라시옹이 18일 한국의 원전 산업을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리베라시옹은 경제면인 17면 전면에 실은 '한국 원전산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이 민수용 원전 역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세계 3대 원전국가로의 도약을 꿈꾸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연자원이 없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에 원자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10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웃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원전산업 지지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바꾸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이 없으면 전기요금이 약 40%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21기의 원자로에서 전체 전력량의 35%를 생산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18기를 추가 건설해 원자력 전력 비율을 59%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은 올해 안으로 한국형 원자로 건설을 가능하게 할 냉각 시스템과 같은 주요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국 대기업이 외국 주요 시장을 정복할 수 있도록 수출산업 육성 방침을 정했다.

한국의 원자력 육성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서 패배한 프랑스회사 아레바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

몬터레이 국제관계연구소의 원전 전문가인 마일스 폼퍼는 "한국이 첫번째 원전을 건설하려는 초보 개발도상국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실 원전 건설 속도 면에서 삼성·현대·두산과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가격 측면에서도 한국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리베라시옹은 실제로 한국이 이런 원전 수출에 대한 야망을 충족시킬만한 수단을 가졌는지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한전의 부채 문제와 UAE 원전 때 1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최근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사고를 언급, "어떤 피해도 신고되지 않았지만 담당자들이 1개월을 기다린 후 당국에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며 "한국이 주요 원전 수출국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국 내에 '안전문화'가 조성됐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필재 기자 rush@aisatoday.co.kr> 2012.4..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