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이야기

최소 15~20년 걸리는, 원전 폐쇄 절차는?

럭키홍 2012. 4. 12. 09:54

최소 15~20년 걸리는, 원전 폐쇄 절차는?

원자로 완전 냉각에만 4~5년 소요…핵연료봉 제거후 겹납 용기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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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를 최종 '폐로(廢爐)'하는 데까지는 최소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9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원전 폐로는 원자로가 충분히 식은 뒤에 가능하다. 원자로 내부의 남은 열(잔열) 때문에 노심 용융이나 이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남아있을 경우 '냉각'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가동 중인 원자로를 냉각을 위해 정지(콜드 셧다운)시킨다. 원자로가 가동이 중단되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은 하루 만에 정상가동시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 1%의 잔열을 제거하는데만 4~5년의 시간이 걸린다.

원자로가 식은 후에 폐로 작업에 들어간다. 우선 원전 폐로에 따른 안전성, 환경영향 등을 점검해 규제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인·허가를 요청해야 한다. 규제기관의 인·허가가 떨어지면 본격적인 방사성 물질 제거와 함께 순차적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제염·해체' 작업이 이뤄진다.

제염·해체 작업은 원자로의 핵심인 핵연료봉을 빼내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사용후 핵연료도 제거하고, 격납용기나 건물 등 시설물 표면의 방사성 물질을 천이나 종이로 닦아낸다.

오염이 적은 설비부터 해체를 시작해 마지막으로 원자로의 격납 용기와 압력 용기의 철강재를 절단해 지하 깊숙이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사성 물질이 묻은 천과 해체된 콘크리트 조각,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액체 폐기물 등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돼 처분장으로 옮겨진다.

원전의 최종 폐로까지는 15~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일본 도카이 원전은 지난 1998년 운전이 종료됐지만 오는 2021년에야 완전히 폐로될 예정이다.

박동국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사는 "원전 폐로는 국가별 규정에 따라 최소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리는 대 작업"이라며 "국내에서도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