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서산대사의 선시 < 답설야중거>

럭키홍 2012. 7. 23. 20:26

PaKDosa | 조회 82 |추천 0 |2012.02.13. 13:10 http://cafe.daum.net/arsenalchulma/Ey3X/1047

 

아침에 눈발이 살 비추는가 싶더니

가랑비로 추적추적 변하는군요

하얗게 눈덮인 겨울 새벽녁

나그네는 눈 길에 발자욱을 만들면서

무심으로 한발짝 한발짝 발자국을 만들며

새벽길을 걸어 감니다

 

나그네의 마음은 어떤 가르침을 생각한냥

깊고 고요한 마음으로 바자국을 만듬니다

 

 

답 설 야 중 거 ㅡ눈 덮인 들판길 맨 처음 걸을 떄면

 

불 수 호 란 행ㅡ 행여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게 가지 말라

 

금 일 아 행 적ㅡ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취는

 

수 작 후 인 정ㅡ 반드시 후인들의 발자취가 될 것이니

 

상기 시는 서산대사의 선시 임니다

백 범 김구 선생은 이시를 안고 살았담니다

우리 시대에 정치 경제 문화계의 지도자층에 계신 분들

꼭 마음에 새 겨씀 함니다

 

겨울이 다 가기전 울님들 도 마음에 새겨씀 함니다

봄이 남쪽 바다 파도를 타고 바람결에 실려 올듯 하군요

 

눈 덮인 겨울 새벽 길

우리에게 큰 가르침 주는 선 지식이군요

 

 

서산대사가 짓고 백범 김구선생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제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욱이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김구선생 친필>

<아래글의 출처 : http://blog.naver.com/heat1250>

외할아버지의 연세가 올해로 90...

외할아버지가 25살쯔음 백범 김구선생님께 약 한달간 공부를 배웠다고 했다.

백범김구 선생님께서 글을 쓰신것을 인쇄하여 낙관을 찍어서 제자들에게 줬다고 했다.

그것을 할아버지에게 받았는데 네이버에서 찾아본 결과 이런 뜻이었네...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하야

불수호란행 (不須胡亂行)이라
금일아행적 (今日我行跡)은
수작후인정 (遂作後人程)이라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제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이 시는 서산대사의 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백범 김구 선생도 좌우명으로 애송한 시로 유명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쓰신 글에도 서산대사의 시로 나와 있고 지은이를 서산대사로 명시하고 이 시를 새겨놓은

빗돌도 있어서 예전부터 서산대사의 시로 알려져 있었지만, 서산대사의 글 모음집인 청허당집(淸虛堂集)에

이 시가 실려 있지 않아서 작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보지는 못했지만, 1985년에 북한 문예출판사에서 발간한 <한시집> 안에도 이 시가 실려 있는데

그 책에는 제목은 야설(野雪), 지은이는 임연 이양연(李亮淵 - 이량연이라고 읽기도 합니다)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문학자 안대회 교수는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과 1917년에 장지연이 편찬한 '대동시선(大東詩選)' 등에

이 시가 순조 때 활동한 시인 이양연(1771 영조 47~1853 철종 4)의 작품으로 나와 있다고 했습니다.

대동시선(大東詩選) 8권(卷之八) 30장(張三十)에 나와 있는 이 시는 제목이 '穿雪(천설)'로 되어 있고 내용 중

'답(踏)'자가 '천(穿)'자로, '일(日)자가 '조(朝)'자로 되어 있는 것 두 글자가 다를 뿐 의미는 같습니다.

북한에서 발간한 한시집에도 이 두 글자는 대동시집과 같은 글자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