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호 특별부록 | 한국의 核주권] |
원자력 발전, 원자폭탄, 수소폭탄 |
원폭이 있어야 터지는 수폭…원자로는 절대 폭발할 수 없다 |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joohowhang@khu.ac.kr |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될 무렵 구미 각국은 원자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폭탄과 에너지원으로 쓰는 방법을 찾아냈다. 원자력 발전과 원폭, 수폭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핵 임계(臨界)는 무엇인가. 과학을 신뢰하는 마음이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울 것이다. 원자력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다. |
최근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핵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관심과 지식은 별개이다. 아무리 관심이 많아도 핵무기에 대한 정보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접근이 제한돼 있어, 일부 전문가나 마니아급 일반인이 아니고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리하여 일반인 대부분은 원자력발전소도 핵무기처럼 폭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원자력을 이용하는 원리는, 20세기 들어 많은 물리학자가 노력해 발견해낸 것이다. 원자력은 작은 양으로 굉장한 에너지를 낸다. 이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발생시키면 핵무기가 되고, 서서히 나오도록 조절하면 원자력발전을 할 수 있다. 우라늄 연료(핵연료)는 연필심 굵기의 연료 1㎝만 있어도 한 가정이 1년간 사용하는 전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연필심 같은 핵연료는 절대로 폭탄처럼 터뜨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원자폭탄 따라올 일반폭탄은 없다 고성능 폭탄이라 해도 핵무기의 폭발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일반 폭탄은 화학적 반응을 이용하는 데 반해 핵무기는 핵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 화학적 반응은 무엇이고 핵반응은 무엇인가. 원자력의 원리와 발전, 그리고 원자탄과 수소탄에 대해 알아보자.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는 원자이다. 수소원자, 산소원자, 탄소원자 등이 여러 형태로 결합해 물질을 이룬다. 이러한 원자 속을 들여다보면 가운데에 핵이라고 부르는 큰 덩어리가 있고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가 있다. 이 핵을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알갱이가 모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종류는 플러스 전기를 띠고 있고(양성자) 나머지 한 종류는 전기 성질이 없다(중성자). 핵을 이루는 양성자나 중성자는 전자에 비해 무게가 2만배 정도 더 무겁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로 합병된 20세기 초 유럽의 과학자들은 원자구조와 원자력의 원리를 연구하고 있었다. 1930년대에는 우라늄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깨지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우라늄은 지구가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물질이다. 우라늄은 비중이 19 정도로 물 한 컵 정도의 양이면 그 무게가 4kg이 된다. 우라늄은 크게 중성자를 흡수했을 때 터지는 것(우라늄-235; 핵분열성)과 안 터지는 것(우라늄-238) 두 가지로 나뉜다. 235와 238은 무거운 정도를 나타내는 질량번호인데, 안 터지는 쪽이 약간 더 무겁다. 안 터지는 우라늄은, 낮은 확률이긴 하나, 중성자를 흡수하면 플루토늄으로 변할 수 있다. 일반 폭탄이 터진다는 것은, 폭발물을 급격히 태운다는 것과 같다. 물질을 태우면 산화하여 재가 남는다. 산화는 산소가 다른 물질과 결합하는 것인데 이들의 결합은 원소 주위의 전자끼리 붙고 떨어지고 하는 과정이라, 작은 전자들이 가진 에너지의 변화가 폭발력으로 나타난다. 핵폭발은 완전히 다른 과정이다. 터지는 우라늄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그 핵이 가진 에너지가 불안해져 마침내 두 쪽으로 깨진다. 핵분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깨진 조각을 모아 무게를 재보면, 깨지기 전과 다르게 나타난다. 원래 핵의 무게와 깨진 조각들 무게의 차이가 에너지로 변했기 때문인데, 이 에너지는 가벼운 전자끼리 결합하는 에너지의 100만배 정도 위력을 갖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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