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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삶에서 배우는 소통법

럭키홍 2013. 10. 15. 09:59


 이준건의 갈등세상보기

  •                                 옛 삶에서 배우는 소통법

    5일장은 포럼과 같은 상생의 장

    이준건 | newsgun@hanmail.net 입력 2013.10.14 11:37:19 수정 2013.10.14 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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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삶에서 배우는 소통법

    5일장은 포럼과 같은 상생의 장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프랑스의 시인 ‘라 뽕떼느’(1621~1695)의 '우화'와 14세기의 영국 시인 '쵸서'가 한 말이다. 로마 제국의 도로가 당시, 놀랄 만큼 발달 되어 있었다. 로마인은 토목건설 능력이 탁월했으며 광대한 영토의 말단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군용도로를 닦았다. 지금도 유럽 곳곳에는 당시의 길이 남아 있어 '로마가도'라 불리어지고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세계적 관심사가 집합되고 소통됐다.

    선거철만 되면 급증하는 포럼(Forum)의 근원도 고대 로마시 중앙에 위치한 대 광장은 상거래의 시장이기도 하고 재판이나 정치집단의 장(場)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주위의 신전(神殿), 사원, 도서관 등과 함께 도시의 중심적 시설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곳에 모여 문제를 찾고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5일장은 포럼과 같은 화합과 상생의 장

    옛 부터 우리조상은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5일장과 빨래터, 그리고 농어촌공동체인 품앗이, 계(契), 향약(鄕約)등은 소통하고 상생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전통적인 삶의 장이었다. 지역에서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은 ‘함께’라는 의미가 있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은 남이가면 따라간다는 의미와 함께 한곳에서 만난다는 공간적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장터는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과정에서 값을 흥정하며 의사를 결정하는 생활 속에 합의 정신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특히 농산물과 공산품을 교환하면서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는 파트너 십(Partner ship)이 형성되었다. 돈줄이 마르면 외상으로 물건을 주는 신용의 틀을 만들었고 추수기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의 정신이 담겨있다. 특히 가난을 나누기 위한 배려의 정신속에 공생의 넉넉함이 배어 있다.

    장날은 이웃을 만나기도 하고 사돈과 한자리에 앉아 식사도 하고 술잔을 나누며 삶을 이야기 했다. 장(場)을 보고 가는 길손과 고민도 걱정도 털어놓으며 위로하고 위로받는 길이었다.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을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스며들었다.

    아낙네들이 조석(朝夕)으로 만나는 공동우물은 이웃의 살림살이는 물론 새로운 식구가 늘어난 것 까지 가늠할 수 있었고, 시집살이 등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면서 인고(忍苦)의 세월을 지켜갔다. 빨래터는 답답함을 풀어내는 여성들의 유일한 소통의 공간이었다. 시부모와 남편의 흉허물을 스스럼없이 꺼내고 가족의 앞날을 걱정하기도 하는 등 담장에 가린 이웃간 벽을 허물고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로마의 광장만큼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농경문화 협동과 화합의 마을공동체

    국민 절반이 농민이었던 60~80년대는 모내기 때면 도시로 나간 형제까지 농삿일을 거들었다. 못줄을 띄우고 모를 심고 도우며 어린 손까지 빌려야 하는 대고동(大高動)이었다. 가족과 유대는 물론 협동을 통한 역할 분담으로 화합의 정신이 만들어졌다. 일손이 부족하면 손을 빌리는 ‘품앗이’로 마을공동체를 이뤘다.

    그러했던 공동체 문화가 급격한 산업화로 개인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다원화된 사회로 변하면서 공익보다 사익을 중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농어촌은 기계가 일을 대신하면서 자기중심적 사고로 바뀌고 마을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 그러면서 개인 희생은 물론 선공후사(先公後私)정신마저 찾아보기 힘들다.

    갈등은 시군 간(기초자치단체)분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광역자치단체 간(시도), 즉 행정구역경계와 어업권경계 그리고 대규모사업과 관련된 이익과 가치갈등이 충돌하면서 옛정이 끊어지고 반목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분쟁해결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702개의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연인원500명이상 참여한 집단행동이며, 최소한 100명이 공공시설을 점유하거나 공개된 노상 등 장소에서 의사표출, 이해당사자가 7일 이상 갈등이 지속된 경우>

    사익(私益)과 공익(公益)이 침해받지 않는 합의의 정신

    갈등은 자기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욕심과 집착, 사랑, 증오에서 생겨난다<동국대 갈등치유연구소 연구자료>.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이나 정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일부는 지나친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경우와 정부가 공익을 앞세워 사익을 가벼이 하는 목표의 불일치에서 일어난다.

    부조화를 조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간의 입장을 존중하는 가운데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소하는 과정이 중시되어야 하며, 공동의 해결점을 찾아가는 합의원칙이어야 한다. 특히 공동의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것과 동시에 생산적 관계를 유지와 함께 민주적 절차에 의한 공정성이 전제된 가운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안중근의사가 주창한 견리사의(見利思義), 즉 눈앞에 이익(利益)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義理)에 합당(合當)한 것인지를 생각하라고 했다. 지나침이 없는지, 형평성에 벗어나지 않는지 정부관계자나 이해당사자(주민)는 곱씹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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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준 건 / 李 準 建 행정학박사, 한국갈등조정연구소장, 민고민(民高民)정책연구원장

    충남도립청양대학교 외래교수, 한국갈등관리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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