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전 수출 전략을 재점검하자
국가원수의 세일즈외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일즈 대상 품목의 하나로 원전이 있다. 1기 건설비용이 3조원에 달하는 한국형 표준원전의 수출은 G20(주요 20개국) 일원인 우리의 확실한 경제지표이자 기술 한국의 상징인 동시에 역동적인 한류 문화의 근원이랄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불모의 땅에서 경제를 일으킨 원동력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와 격심한 감시·감독과 견제 속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을 만들어 한국형 표준원전이라는 라벨로 국제시장에 내놓았다. 나노분야 같은 극미세기술에서 300만개의 크고 작은 부품의 조합체인 초대형 고도의 기술집합형 상품인 셈이다.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동남아학 |
원유 고갈 이후의 대비책에 몰두하고 있는 중동 국가와 가파른 경제성장을 구가해 전력난을 겪고 있는 동남아 국가는 한국형 표준원전의 예비 고객이다. 문화적 성향이 우리와 상이한 중동과 동남아 국가의 고객 관리에는 시간과 공을 들여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당장 4월 초로 예정된 인도네시아 총선거 직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나라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표준원전 도입을 저울질해 왔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가 한국 원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중동에서도 UAE로부터 시너지 효과가 터키와 레바논 등으로 파급될 수 있다. 일부 지역에는 이미 전력 생산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공동 프로젝트가 한국의 기술진에 의해 진행 중이다. 그러므로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해 세계 원전 건설의 20%를 점유하려는 우리 정부의 목표는 수출전략을 재점검하고 국민적 총화를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결코 꿈만이 아닐 것이다.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동남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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