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홍 종 승
매일 아침 국을 뜨는 너는
나를 보고 아침 인사를 한다
그 맛을 아는 걸까
해장국 집 은색 옷을 입고 나타는 너는
또 그 맛을 아는 걸까
맛을 모르고 퍼주는 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정객이 민심의 맛을 모르고
스님이 부처님의 맛을 모르고
내가 우리 집 국맛을 모르고
무서울게 없는 세상에는 맛을 모르고 사람들이 산다
그런 사람들이
촛불을 들어도
총을 겨누어도
서로가 서로를 무서워 할 게 없다
세상은 대답이 없고
맛을 모르니
국자는 국을 퍼도 맛을 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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