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로동선(夏爐冬扇) 하로동선(夏爐冬扇) 홍 종 승 삼동(三冬)을 이긴 보리는 이제 푸른 치마로 갈아 입고 있는데 지난 겨울 꽁꽁 얼은 마음 한 가닥 붙잡고, 아직도 나의 사랑방 한구석에서 졸고 있는 히터녀석, 대낮 서쪽 하늘에 걸려있는 몽매한 반달처럼 실 타래같은 하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방안 액자 .. 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2018.02.26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201802225)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홍 종 승 매일 아침 국을 뜨는 너는 나를 보고 아침 인사를 한다 그 맛을 아는 걸까 해장국 집 은색 옷을 입고 나타는 너는 또 그 맛을 아는 걸까 맛을 모르고 퍼주는 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정객이 민심의 맛을 모르고 스님이 부처님의 맛을 모르고 내가 우리 집 국.. 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2018.02.24
내 마음의 꽃(20180225) 꽃 밭 홍 종 승 기쁜 마음으로 보는 꽃은 웃음으로 슬픈 마음으로 보는 꽃은 슬픔으로 기쁨과 슬픔이 피고 지는 곳 내 마음은 하얀 꽃 밭 봄에는 그 꽃 밭에 나의 씨 뿌립니다 웃고, 울고 피고 지는 노랑 그 꽃 올 가을에는 한 아름 꺾어다가 그녀 방 유리창에 걸어 놓으리 그 겨울에 그 녀 .. 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201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