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술 생각이 나는 날이 있다 -
하루 종일 열심히 바쁘게 업무를하고 나면 생각이 가끔 나는 것이 있다.
특히 회의를 주재하고 말을 많이 하면 특히 더 그렇다.
의사나 선생님들이 이런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도 가끔 있으니 말이다.
일에 묻혀 열심히 하다 보면 시간도 잘가고 사는 맛이 날때도 있다.
우리 같은 직장인들은 특히 적당한 일에 심취 되면 일에 재미를 느낄때가 있다 그럴때는 심신의 피로도 모르고 그냥 일의 진도에 성취감을 느낄때가 있다.
그럴 때 한잔 마시는 술한잔은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송강의 장진주사를 옮기며 한잔의 술잔을 하고픈 오후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지근에 있으면 전화라도해서 불러 내서 한잔 하고 픈 하루의 오후다.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술잔을 셈하면서) 무진 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여 주리어 매여 가나,(…) 누른해 흰달 가는비 굵은눈 소소리바람 불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將進酒辭)’ 는 호방한 권주가인 동시에 허무와 애수가 짙게 배어있는 노래다.
일단 술자리에 앉으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네 성정(性情)은 대체 그 뿌리가 어디일까.
위스키 회사는 한국 주당(酒黨)에게 감사패 하나 안 주는데…
좌우지간 삽겹살에 오십세주에 한잔 할련다.
우리 직원들 몇명과 입춘 대길 만사 형통을 외치며.
그러다 기분이 더 좋으면 젊은 언니들 있는 술집도 가서 오늘의 피로를 푸는게 우리네 일생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
디기디기 덜그렁 덜그렁 주머니 돈을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들다보면
로또 복권얘기가 나오고, 세종시가 되면 처장님은 좋겠네 하면서 옆에서 슬슬 코 구멍 긁어 대는 우리 과장들이 친구가 되어 밤시간이 근무 시간이 되는 거다.
그렇게 사는게 우리네 직장 생활이다.
한 잔술에 오늘 하루의 일을 정리 해서 마시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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