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에게 길을 묻다 | ||||||||||||||||||
100대 CEO “신성장동력 찾아 지구촌 누빈다” | ||||||||||||||||||
◆ 100대 CEO가 말하는 경영이슈 ◆
100대 CEO 대상 설문조사 대체에너지·서비스에서 길을 찾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자들인 ‘2010 한국의 100대 CEO’는 어떤 문제로 가장 고민하고, 한국경제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국 대표 경영자 자리에 오른 이들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뭔가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매경이코노미는 2010 한국의 100대 CEO를 대상으로 경영·경제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0대 CEO에 선정된 이들 중 총 55명이 설문에 답했다. ◆신성장동력 확보가 최고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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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CEO가 현재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경영현안은 무엇일까? 단연 ‘신성장동력 확보’다. 무려 30%가 ‘신성장동력 확보’에 한 표를 행사했다. 2위 ‘시장 지배력 강화’는 18%다. 겉단으로 보이는 백분율은 30%지만, 숫자로 보면 그 압도적인 힘을 바로 알 수 있다. 설문에 응답한 CEO 53명 중 48명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한 표를 던졌다. 거의 몰표 수준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CEO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바로 ‘신성장동력 확보’임을 보여준다.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지만 도무지 어느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CEO들에게 단초가 될 만한 내용이 있다. 100대 CEO는 5년 후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IT산업(22%)과 태양광·풍력·원자력 등 대체에너지 산업(21%)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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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뒤이어 ‘귀하의 회사에서 여건이 된다면 한번 추진해보고 싶은 산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지식산업(24%)과 서비스산업(21%)에 한 표를 던졌다. ‘현재 귀하의 회사가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금융산업(22%), 태양광·풍력·원자력 등 대체에너지 산업(20%), 서비스산업(20%)을 선택했다.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은 IT와 대체에너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식산업과 서비스업을 해보고 싶고, 현실적으로는 대체에너지와 금융, 서비스업에서 길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는 ‘중후장대 제조업’의 위상이 신통찮다. 5년 후 ‘중후장대 제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것이라 본 CEO는 9%에 지나지 않았다. 여건이 된다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보고 싶은 산업으로 ‘중후장대 제조업’을 꼽은 CEO는 더 적은 3%다. 바이오산업(9%)에도 한참 못 미친다. 오히려 현재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는 7%가 ‘중후장대 제조업’을 얘기했다. 컨설팅사 액센츄어는 위기경영, 이익이 동반된 성장, 새로운 고객 확보, IT를 통한 비용감소와 가치 창출, 조직문화와 종업원 태도 변화, 고객 충성도 제고, 노동생산성 제고, 주주가치 극대화, 혁신, 핵심인재 유치와 유지 등을 ‘기업의 10대 경영이슈’로 선정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CEO는 이 중 어떤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이익이 동반된 성장(16%), 조직문화와 종업원 태도 변화(14%), 혁신(14%)이다. 그렇다면 5년 후 경영자가 위의 10대 경영이슈 중 가장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는 무엇일까? 새로운 고객 확보(16%), 핵심인재 유치와 유지(15%), 혁신(14%)이다. 향후 CEO의 눈이 고객과 핵심인재에 더욱 날카롭게 꽂힐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가지 질문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문항은 서로 달랐지만, 가장 지지를 얻지 못한 답변은 똑같았다.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에 대한 질문에서는 IT를 통한 비용 감소와 가치 창출(3%), 노동생산성 제고(4%), 주주가치 극대화(5%) 순으로 응답률이 적었다. 5년 후 관심사로는 세 문항이 똑같이 5%로, 역시 최저 답변율을 기록했다. 노동생산성 제고는 결국 비용 감소와 연결된다. CEO들에게 이제 ‘비용 감소’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는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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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 세계 5위일 거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다.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CEO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답은 ‘창조경영’(27%)이다. 발상전환(23%)과 새로운 비전 제시(23%), 경영진과 임직원 간 소통을 통한 신뢰구축(22%)도 비슷한 응답률을 얻었다. 반면 ‘리더의 강력한 카리스마’라고 답한 CEO는 5%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카리스마로 움직이는 사회가 아니라, 창의성와 비전, 소통으로 움직이는 사회가 됐음을 알 수 있다. ◆고용창출 미흡한 경기회복과 3高 현상 재현이 걱정
15세 이상 인구는 4042만명. 국민들의 체감 실질실업률이 10%에 달하는 셈이다. 정부가 발표한 2월 실업률 4.9%의 배 수준이다. 고용 한파가 한국경제 최고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했고 올해도 성장률 기준 전 세계에서 5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여전히 체감경기가 싸늘한 것은 결국 고용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100대 CEO 역시 생각이 다를 바 없다. 100대 CEO는 2010년 한국경제 최대 이슈로 ‘고용창출 미흡한 경기회복’을 꼽았다. 29%가 여기에 한 표를 던졌다. 26%를 얻은 ‘출구전략’이 뒤를 바짝 쫓는다. 출구전략이 과연 몇 분기부터 시작될 것인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한국의 100대 CEO나 일반인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반면 국격 제고(9%), 남북관계(3%)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고 이슈와 별도로 ‘2010년 한국경제 불안요인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도 던졌다. 1위는 25%를 차지한 ‘3高 현상 재현’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에 ‘3高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과거 3高에 비해 절대수준이 높고, 세계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국면에서 탈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이라 덧붙였다. 3高 현상은 금리, 원화가치, 유가가 높다는 의미다. 2위는 22%의 지지를 얻은 ‘더블딥 도래’다. 이 부분이 매우 재미있다. ‘더블딥이 과연 도래할 것인가?’ 하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는 85%가 ‘오지 않을 것’이라 답했으면서도, ‘2010년 한국경제 불안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22%가 ‘더블딥 도래’를 꼽았다. 그뿐 아니다. 질문은 ‘순서대로 3가지를 답하라’고 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다른 답을 고른 CEO들이 세 번째에 가선 무려 50%가 ‘더블딥 도래’에 동그라미를 쳤다. 100대 CEO들이 ‘더블딥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혹여라도 더블딥이 도래할까봐 심히 걱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한 답변은 21%가 나온 ‘선진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이다. 올해 세계경제에서 가장 회복이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권은 미국, EU, 일본 등이다. 이들 국가에 수출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4위를 차지한 ‘중국의 추격’(19%)도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다. 순위와 상관없는 답변율에서는 4위지만, 순위별 가중치를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중국의 추격이 2번째로 큰 문제라고 답한 CEO가 36%나 됐다. 한편 2010년 한국경제 불안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안은 ‘일본의 반격’이라 대답한 CEO가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미 종이호랑이가 돼버린 일본의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단면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경제 도약 열쇠는 규제완화 비록 소수 의견이지만 ‘더블딥이 도래할 것’이라 예견한 CEO가 15%나 된다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 ‘더블딥이 온다’고 본 CEO 중 67%가 그 시기를 ‘1년 이내’로 봤다. 결국 올해만 무사히 넘기면 한동안 숨을 돌릴 수 있는 셈이다. ‘더블딥이 오지 않을 것’이라 보는 CEO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튼튼해진 기업들’이다. 지지율이 무려 50%다. 이어 31%가 ‘세계경제 자체가 더블딥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정부가 한국경제가 재빨리 위기를 극복했던 최고 이유로 내세우는 ‘효과적인 정부 정책’을 꼽은 CEO는 7%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100대 CEO들은 한국경제가 더 도약하기 위해 ‘규제완화’(30%)와 ‘기술 혁신’(28%)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각지의 전봇대가 뽑히고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에 대한 CEO들의 체감은 여전히 거의 완화되지 못한 듯 싶다. 다음으로 ‘노동의 유연성 확보’(14%)와 ‘고용 창출’(13%)이 뒤를 이었다. 놀랍게도 ‘FTA 확대’나 ‘저출산 극복’을 선택한 CEO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친기업 정서 고취’(3%)나 ‘G20에서의 확고한 지위’(3%)도 그다지 높은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100대 CEO 대상 설문조사에 응답해준 CEO들(가나다 순, 55명) 강덕수 STX그룹 회장,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상헌 NHN 사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김인 삼성SDS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준열 동양종금증권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석채 KT 회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캐피탈·카드 사장,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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