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대전 배경 대중 가요는..............

럭키홍 2012. 8. 2. 11:26

'못 잊을 대전의 밤' 목척교 로맨스 노래
■ 대전 배경 대중가요는
대전을 배경으로 한 대중 가요는 어떤 곡이 있을까? '대전 부루스'처럼 지역의 근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른 곡은 없을까? 애석하게도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알려진 곡은 안다성 씨가 부른 '못 잊을 대전의 밤'(1962)이다. 크게 히트하지 못했지만 목척교를 배경으로 첫사랑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가로등 희미한 목척교에 기대서서 / 나 홀로 외로이 이슬비를 맞으면서 / 지나간 그 옛날을 안타깝게 불러보는 / 첫사랑 못 잊는 대전의 밤이여 // 오늘도 가랑비 소리 없이 내리는데 / 쓸쓸한 이 마음 의지할 수 없는 이 몸 /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는 이내 신세 / 첫사랑 못 잊는 대전의 밤이여'

목척교는 대중가요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대전 시민과 함께 숱한 애환을 같이해 온 다리다. 100여년 전 지금의 목척교 자리에는 징검다리가 있었다. 징검다리를 오가던 새우젓장사의 지게가 마치 나무로 만든 자의 눈금 같아 목척(木尺)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에 다리 서쪽 마을 명칭도 목척리로 불렸다. 1912년 일본인들에 의해 목조다리가 세워지고 일본인들은 이 다리를 '대전교'라고 불렀다. 그 후 1932년 충남도청을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긴 후 중앙로가 확장되며 시멘트 다리로 변화를 겪었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대전교는 자연스럽게 목척교로 다시 불리게 됐다. 6·25 전쟁 중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피란민들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면서 '애환의 다리'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노래 가사 속에는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애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동시에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목척교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최근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대전을 배경으로 담은 노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 오세희는 지난 2008년 대전의 명소를 소개한 두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수록곡 '대전 팔경'은 보문산, 대청호, 구봉산, 계족산, 갑천, 식장호, 유성온천, 장태산 등 대전의 팔경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명소를 아름다운 가사로 노래했다. 또다른 수록곡 '대전의 찬가'에는 계족산과 장태산의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사랑하는 님을 맞는 여인의 사랑을 담았다.

지역에서 힙합을 하는 청년들의 모임인 대전힙합연합도 2010년 '청춘들아'라는 이름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대전 힙합 부흥에 대한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겨있다. 가사 속에는 '목척교 앞에서 불타는 청춘을 노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