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독도 지킴이-안용복과 홍순칠

럭키홍 2014. 12. 16. 10:56

 

[김중위의 곧은소리] 안용복과 홍순칠

" 독도·울릉도 지키려 온몸 희생 영토 사수했지만 나라는 홀대 뒤늦게나마 국립묘지에 안장 새로운 영웅탄생 본보기 되길 "

누가 시킨 적도 없다. 그러나 스스로 나서서 온몸으로 독도를 지킨 사람들이 있다. 조선조 숙종 때의 사람 안용복(安龍福)과 6·25전란 중에 활동했던 '독도의용수비대'의 대원들이 그들이다.

안용복이란 사람은 일본 어부들에 이끌려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기도 하고 자진해서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역설하고 돌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언제 태어나서 언제 죽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의 영웅적인 활약상만 일본이나 한국 문헌에 남아 있을 뿐이다. 얼마나 당당하고 용감하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주장했으면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관백마저 그래 '네 말이 맞다'고 하면서 '울릉도는 일본 땅이 아니다(鬱陵島非日本界)'라는 글을 써서 안용복에게 주었을까! 안용복이 조선으로 돌아오는 길에 울릉도가 아니면 살길이 막막할 것처럼 여기고 있는 대마도주가 이 증서를 빼앗고 야료(惹鬧)를 부리기 시작했지만 독도나 울릉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고 확정된 것은 바로 이때 즉 조선조 숙종 19년 1693년부터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조선정부에서는 일본 측의 음모에 넘어가 안용복을 조정의 허락도 없이 국경을 넘나들었다는 죄목을 덮어씌워 2년간 옥살이를 시키기도 했고 또 훗날에는 사형을 시키자는 등의 헛소리를 하다가 결국은 곤장을 치고 유배를 시키기도 했다. 그 이후의 행적은 아는 사람이 없다.

현재 울릉도 도동 약수터에 안용복을 기리는 충혼비가 하나 외롭게 서 있지만 이도 경남 안씨 문중에서 세운 것이다. '경남 안씨 문중'이 무슨 말일까? 안씨에도 본관이 여럿 있겠지만 안영복에게는 본관이 없다. 그는 사노(私奴) 출신이기 때문이다. 비록 사노 출신이지만 투철한 국가의식과 영토의식을 가지고 영토 지키기에 평생을 바쳤기에 안씨 문중에서는 그에게 장군 칭호를 붙여 1964년에 '안용복 장군 충혼비'를 노상 이은상 글씨로 세운 것이다. 1966년에는 또 그의 고향인 부산 수영공원에 그를 기리는 충혼탑을 세웠다. 이때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에게 '장군' 칭호를 내렸다고 한다.(김학준)

안용복의 영웅적인 활동으로 지킨 독도를 우리나라가 6·25전란으로 정신이 없을 때인 1953년, 일본은 비열하게도 이 틈을 타서 경비정으로 우리의 영해를 넘어 들어와 독도 침탈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울릉도의 청년 홍순칠(洪淳七)을 비롯한 열혈청년들이 나서서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하고 일본의 침탈행위를 응징하기 시작했다.

홍순칠은 동료들과 함께 경북 병사부에 가서 독도 사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폐품 군복과 장비를 얻었다. 부산에 가서는 사비로 기관총 등의 화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채병덕 장군의 호위병으로 있다가 특무상사로 제대한 홍순칠은 의용수비대 대원 30여 명을 확보하고 이들을 데리고 1953년 4월 20일 독도에 상륙하여 우선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고 그 이튿날에는 태극기 게양식을 가졌다.(양태진)

드디어 전과를 올릴 수 있는 날이 찾아왔다. 5월 28일 일본 경비정이 독도 해안 150m까지 접근해 오는 것을 기관총과 소총으로 격퇴시켰다. 그후 6월 25일에도 또 7월 23일에도 나타난 일본의 쾌속정을 역시 기관총으로 몰아냈다. 그러자 이제는 일본 측이 한국정부에 대해 항의를 하였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당시 백두진 국무총리 명의로 사설무력단체 불허라는 내용과 함께 사회단체 등록을 요구하는 전문(電文)을 홍순칠 수비대장 앞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일본 측의 농간에 놀아난 조정이 안용복을 함부로 국경을 넘나들었다고 옥에 가두어 버린 조선조의 조정과 어찌 이리도 비슷하단 말인가! 그러나 수비대는 8월 23일과 1954년 4월 22일에도 일본 경비정 3척이 독도를 에워싸듯이 몰려오자 500m 거리에서 결사항전을 통해 격퇴하였다. 이런 혁혁한 전과를 올린 의용수비대는 1956년 말 정부의 '독도경비대'의 창설과 함께 자신들의 임무를 인계시키고 해산되었다.(신용하) 아! 얼마나 장한 일인가! 얼마 전에 뒤늦게나마 이들을 국립묘지에 안장시켰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영웅을 영웅으로 대접해 주어야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지 않겠는가! 전환경부장관, UN환경계획, 한국부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