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익어 가는 가을에 부치는 글

럭키홍 2007. 6. 17. 13:29
-익어 가는 가을에 부치는 글 -


살아가면서 마음을 디카로 찍을 수 있다면 몇장이나 찍을까?
앨범을 만들어 그 사진들을 정리하면 몇권의 앨범이 될까?

어떤 사진은 환한 마음의 사진 일게고
어떤 사진은 흐린 마음의 사진일게고
나중에 다시 사진을 보며 찍힌 순간의 마음을 생각하면 어떤 마음일까?
웃음이 나올까?
아니면 씁다란 한 숨이 나올까?

사는 것은
喜悲의 쌍곡선
좋은 일, 슬픈일
그저 소리 없이
수없이 생겼다 없어지고 없어 졌다 생기는 것.

삶은
한조각의 秋天에 뜬 흰 구름처럼
푸ㅡ른 창공에 한폭의 멋진 그림을 그렸다가
누군가가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 한폭의 그림.

삶은
그려진 그림 조각들을 사진으로 담아
모아 논 아름다운 한권의 앨범.

세월은
삶의 인화지
한장 한장 찍어 가는 순간의 사진들

인생은
삶의 풍경을
세월의 색깔로 그려놓은 한폭의 수채화
이를 사진에 담아둔 여러권의 소중한 앨범

우리네 인생
유유히 흐르는 금강물처럼
스쳐가는 가을 바람 처럼
흩어지는 조각 구름 처럼

소리치며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

봄에는
목련 꽃이 피고.
개나리도 졌다.

여름에는
매미 소리도 들리고
태풍도 지나갔다.

가을에는
들국화 향기도 피우고
아름다운 단풍잎도 떨어졌다.

겨울에는
함박눈 내리고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찬바람도 지나갔다.

봄, 여름, 가을 , 겨울 지나고
즐거웠던, 고독한 시간을 뒤로한채
어두운 영혼들도 사라지며
우정도,사랑도 추억속에 흩어져 간다.

무엇을 찾는 지?
무엇을 원하는 지?
누런 가을 들판에 팔 벌린 허수아비 같이
허허허 웃으며 팔 벌리고 살아가면 되는 거지 .

이른 아침 재첩국을 파는 딸랑 소리 아저씨
세탁물 거둬드리는 세탁소 아줌마
누런 들판의의 누더기 입은 허수아비가
들판을 지키는 그런 마음으로
그저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 가는것이
행복이라는 것.

그런 행복을
사진으로 찍으면 무슨 색깔일까?
노오란 은행잎 색깔이겠지...
황금빛 가을 들판의 색깔이겠지..
내가 좋아하는 자주빛 과꽃의 모양이겠지..

행복은 느끼는 것
情은 나누는 것
사랑은 주는 것
행복, 情 사랑을 동그란 대접에 담고
가슴에 담어
즐거움으로 표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지.

웃으며 살자
내얼굴에 행복의 주름살을 그어 보자
허허허 하면서...
그림자 없는 내얼굴에 사랑을 그려 보자

행복의 사진을
사랑의 사진을
봉사의 사진을
한아름 찍어
인생의 앨범에 한장 한장 모아 나가자.

익어가는 이가을에.........

2006.10.15 아침에 碧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