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온 국민이 웃으며 잠들게 하라-희극인의 명복을 빌며

럭키홍 2007. 9. 15. 09:03
희극인, 고 김형곤님의 명복을 빌며.......

온 국민이 웃으며 잠들게 하라.....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젊은나이로 지난 3월12일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라고 한다.

풍자코미디의 원조격이며, 아무런 두려움없이 세상을 향해 하고싶은 말을 해 버리던 그가,
한때,
요상한 꼬임(?)에 빠져 정계까지 발을 옮겨놓다가 그만 신발만 잃어버리고 만다.

밤낮없이 허잡한 뉴스와 삼각관계의 연속극으로 도배하다 시피하는 방송, 그 방송들에 대하여 그는 생전에 과감하게 한마디를 했다고 한다.

온갖, 잡다한 얘기를 방송하는것도 좋지만,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잠자리에 들어 편안하고 즐거운 웃음을 방송하여,
" 온 국민이 웃으며 잠들게 하라 "....그리고 웃으며 잠들수있는 권리도 있다.
라고 했다니, 어느 누가 막강한(?) 방송에다 도발적인 얘기를 할수 있을까?


한편으로 생각하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를바 없지만,
그래도 방송전파로 생활고를 해결하는 이들속의 한 사람이라고 보면,
그에 따르는 상대적 손해는 불보듯 뻔할텐데도 말이다........

타인들은 그럴꺼다.
그저그런 부류의 웃겨주던 사람, 그 코미디인 한사람이 세상을 떳구나 하겠지만,

고 김형곤님, 그 사람을 생각할때,
참으로 용기있고, 진정한 웃음이 무엇이라는걸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잘못일까?

지나치게 인기에 연연하고, 지갑두께에 연연하며, 점차적인 부수입도 은근히 만들고,
자신의 추가금전과 재정적 불리기로 움직이는,
이기적과 계산적 사람이 아니라고 보기에 보다나은, 비례적 진실성을 엿볼수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그는 웃음에 대한 모든걸 생각했을까?
장기기증서를 확인하는 순간에도, 그게 과연 코미디로 보였을까?


어쨋거나,

각박하고 칙칙한 느낌의 요즘같은 현실에, 가끔은 시원한 풍자 웃음과 잠자리에 들어서도

또다시 생각하며, 실성한 사람처럼 웃게 만들던 참으로 아까운 사람,

온 국민을 웃게하던 웃음의 전도사인 고 김형곤님!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먼저간 사람들을 많이 웃게하시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6.3.15 한나절 碧田